원은희 작가 토크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꽃그림 작가로 유명한 원은희 작가의 개인전
‘기도 : 가족을 기도하다’가 갤러리 홍대 AK&에서 열렸습니다.
원은희 작가는 지난해 센터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려주면서
센터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경상남도 남해에서 태어난 원은희 작가는
51세부터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요!
부드러운 붓터치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을 그려온 원은희 작가는,
국립춘천병원 정신병원, 서울가정법원, 수원소년법정 6호시설 등
우리 사회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곳에서 초대를 받아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3일(목)에는 개인전 프로그램으로,
원은희 작가와 가수 문희원 씨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청춘과 청춘 꿈을 꾸다 : 20대와 50대 같은 꿈을 이야기하다’가 펼쳐졌습니다!
센터는, 그림으로써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원은희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
다음은 원은희 작가가 문희원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참 예쁜 희원에게...
지난 주말에는 빗소리 때문에 밤을 샜어.
빗방울에 젖는 흙냄새를 맡으려고
밤새 문을 열어놓고 있다가 잔기침을 선물로 받았지.
희원, 오늘 우리들의 꿈 얘기를 하기로 했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꿈'의 본질에 대해 말해볼게.
내꿈의 본질은 '오늘'이야. '오늘,여기'를 굳건히 딛고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매일매일을 성의껏 살아가는 힘이지.
언젠가는 나도, 꿈이라는 것은 그냥 공중에 붕붕 떠다니는
고운 빛깔 애드벌룬이나 비온 뒤 잠시 나타났다
금세 사라지는 무지개같은 거라고 생각했어.
말하자면 아주 멀리 있는 것....
그런데 내나름 심하게 깨지고 쪼그라지고 뭐 그런 시간을 지내다보니 알게됐어.
몇 일전 나보다 나이가 일곱살 많은 오빠한테
'오빠,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은 매일매일 꿈꿔야해!'라고 했더니
'아이구,다 늙어서 무슨 꿈을 꾸겠니?'그러시는거라!
아, 이런거구나! 꿈은 젊은 사람들이나 꾸는 거라고 믿고 있구나!
그러니까 '꿈꾸는 자격'이 '젊음'이라고 한정지어서
알게 모르게 교육받아온 거더라고.
나는 삶의 한계점에서 배회하다가 '꿈'의 본질을 알아낸거니까.
나에게 '꿈'은 가까이 있는 것,나와 항상 함께있는 것(꼭 붙들고 놓지말아야 하니까),
그리고 손잡고 함께 걸어갈 연인이라고 말할게, 사랑하니까.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내꿈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지.
온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내그림을 보고
'따뜻하다'고 말하고 위로받고 기뻐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그림을 그려.
그러려면 내 안에 많은 에너지를 축적해야하니까
여행하고 걷고 관찰하고 사색하고 음악듣고 책읽고....!
그러면서 정신이 끊임없이 젊어지고 넓어지고 깊어지고 단단해지겠지.
그리고 직접적인 계획들을 세워서 알게모르게 준비하고있어.
음...나는 가난한 예술가라서 부자들의 방법으로 준비하는 것은 생각도 못해.
하지만 말했듯이 '오늘,여기'를 감사하고 기뻐하는 일을 1번으로!
나도 완벽하지못한 사람이라서 스스로 노력해야할 상황과 시간들이 많지만
자꾸 해보고 또 해보니까 처음보다 좋아졌어,더 좋아지려고 자꾸 노력하고 기도해.
참 예쁜 희원, 매일매일 설레고 떨리며 꿈꾸고 살지만
사실은 나도 시시때때 쓸쓸함이 어깨동무 해올 때가 있어.
그때마다 어느 날은 고흐가, 어제는 조앤 롤링이, 오늘은 프레디 머큐리가....
나를 위로하고 응원해 .그래 언젠가 나도 쓸쓸한 누군가를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다면!
오늘 잠시 쓸쓸하지 뭐.
그럼, 이번에는 내게로 그림이 선물처럼 찾아왔던
그 즈음에 썼던 내가 정말 사랑하는 글이야. 읽어볼게.
처음이라는 선물
매일매일이 처음입니다.
매일매일이 선물입니다.
그 중에 심장을
빨갛게 달궈주곤하는
특별한 처음,
참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꿈은 낡아지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처음'이고 '선물'이라고 생각해.
시절 따라 새로운 꽃봉오리를 맺고 또 향기롭고 예쁜 꽃으로 피고 열매를 맺고,
그렇게 순환하면서 우리의 매일매일을 살아있게하는 힘이라고 믿어.
나는 살아있는 일 자체를 감사하고 기뻐해. 꿈꿀 수 있으니까.
말하고 보니 '살아있어서 꿈꾸고, 꿈꾸는 일은 나를 살아있게 하는 힘인거네!
'대단하다! 나는 내가 궁금해. 내일이, 모레가, 일년 후, 십년 후가....나는 꿈꾸는 사람이니까!
예쁜 희원, 우리는 꿈꾸는 사람들! 응원한다.